발전소 지어도 ‘산 넘어 산’… 곳곳서 송전선 소송, 전기 못 보내
전국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가져오는 요충지인 하남시에 증설하기로 했던 ‘동서울변전소’ 문제가 결국 분쟁으로 가게 됐다. 한국전력은 12일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 증설 불허 처분에 대해 최근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전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전은 약 7000억원을 들여 2026년 6월까지 이 변전소를 증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자파가 건강에 안 좋다”는 등 주민 반대가 이어지자 하남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로 최종 불허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한전이 결국 행정심판을 제기한 것이다. 한전은 “행정심판 결과를 지켜보고 행정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변전소가 증설되지 않으면, 수도권으로의 안정적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동해안 지역 등에 있는 대규모 발전소도 제대로 가동할 수 없다”고 했다. 행정소송을 할 경우 길게는 3년까지도 걸려, 증설 허가가 나더라도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