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이 없는 사내, 이 영화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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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이 없는 사내, 이 영화의 가치

sk연예기자 0 107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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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두 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되리라 확신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모두 오른 뒤까지도 극장을 나서지 못했다. 파도처럼 몰려오는 여운을 그대로 감당해야 했다. 불이 켜지고 몸을 일으키며 돌아보니 나와 같이 극장을 나서지 않은 이가 평소보다도 훨씬 더 많았다.

나는 이 영화가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 여럿을 아주 조금쯤은 옮겨놨단 걸 알았다. 삶 가운데서 끝없이 고집스러워지기만 하는 인간이란 존재를 번쩍 들어 옮겨내는 것, 영화의, 그리고 예술의 임무가 바로 이와 같다.
 
<더 웨일>엔 제목 그대로 고래 같은 인간이 나온다. 시작부터 충격적으로 등장하는 그의 몸집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더해지기만 할뿐 덜해지진 않는다.

육지로 올라온 고래처럼 육중한 몸집은 방해만 될 뿐이다. 허리를 굽혀 떨어진 물건 하나 주워드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찰리(브렌든 프레이저 분)는 272kg의 초고도 비만 남성이다. 당장 혈관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초고혈압 증세에도 돈이 없다며 병원 찾기를 거부하는 중증 환자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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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이 없는 사내, 무엇을 하려는가
 
찰리에겐 남은 시간이 없다. 간병인도, 심지어는 그 스스로조차 마지막을 직감한다. 이야기는 그런 찰리 앞에 몇몇 사람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처음 그를 찾는 건 신생종교 새생명교회의 젊은 선교사 토마스(타이 심킨스 분)다. 종말이 코앞에 다가왔다 설파하는 기독교 일파로, 많은 이들이 이단이라 여기는 종파다. 찰리를 만난 토마스는 눈앞에 앉은 고래 같은 인간에게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이 신이 제게 맡긴 임무일지도 모를 일이다. 토마스는 전력을 다하여 찰리에게 제 믿음을 전하려 시도한다. 그것이 제 삶을 구하는 일이라 믿으면서.

다음 나타나는 건 평소 찰리를 돌봐온 간호사 리즈(홍 차우 분)다. 찰리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그녀는 벌써 수년 째 정성을 다하여 그를 돌본다. 오빠를 잃고 그의 옛 연인이던 찰리를 돌보는 게 그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가족을 등지고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리즈는 또 하나의 떠남을 휘청이며 감당하려 든다.
 
무엇보다 찰리의 삶을 온전히 뒤흔드는 만남 하나가 기다린다. 딸 엘리(세이디 싱크 분)는 무려 9년 만에 제 아버지를 만난다. 여덟 살 귀여운 소녀였을 적이 엊그제 같은데 세상 이리 막나가는 반항아가 따로 없다. 엘리는 저를 버린 아버지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그로부터 찰리에게 감춰진 사연이, 그의 죄와 희망이 조금씩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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