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빨리 지나갈수록 당신만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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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빨리 지나갈수록 당신만 손해입니다

여행매거진 0 1139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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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DMZ 평화누리길, 안동 선비순례길, 여수 갯가길 등 지자체마다 특색을 살린 도보여행길이 있어 해당 지역을 가게 되면 꼭 걸어보게 된다. 빽빽하고 촘촘한 햇볕의 도시 경남 밀양(빽빽할 밀(密), 볕 양(陽))에도 그런 길이 있는데 바로 '밀양아리랑길'이다.

지난 1일 밀양의 물줄기 밀양강을 따라 아름다운 수변길, 숲길과 옛 선비들이 지어놓은 별서(別墅, 별장), 고택에 사는 무려 420년 묵은 장대한 은행나무, 정다운 강변마을이 이어지는 3코스를 여행했다. 인터넷 지도에서 밀양아리랑길 3코스를 검색하면 코스가 잘 나온다.

밀양철교 - 천경사 - 금시당 수변길 - 금시당 - 월연정 - 강변마을(고례마을) - 추화산성까지 5.6km의 길이다. 안내장엔 3시간 코스라고 나와 있는데 걸어보고 나니 4시간이 넘게 걸렸다. 빨리 지나가면 갈수록 손해를 보는, 발길이 절로 머물게 되는 곳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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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들이 걷던 금시당 길
 
길 들머리에서 만나는 천경사(天鏡寺)는 용두산(120m) 절벽에 자리한 작은 절이다. 절 경내까지 나무 데크가 나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연꽃을 꾸미며 '부처님 오신날' 준비를 하던 보살님들이 석굴법당에 꼭 가보라고 추천하신다. 정말 산속 동굴에 법당을 만들었는데 에어컨을 켜놓은 듯 시원하다.
 
천경사에서 옛 별서 금시당까지 가는 수변길은 '금시당길'로 조선 선비들이 학문을 닦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다니던 길이었다. 5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선비길이다. 길을 걷다보면 용두산, 용두목, 용두연, 용호 등 용(龍)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구나 했더니 옛 선비들이 지은 이름이었다.

금시당 가는 숲길 왼편에는 밀양강이 흐르고, 오른쪽엔 용두산 나무숲이 오뉴월 햇볕을 막아주어 걸음걸음이 가뿐하기만 하다. 오르락내리락 완만한 경사의 둘레길이 이어져 힘들지도 않고 숲길을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밀양강에서 가장 긴 징검다리도 지나가게 되는데 꼭 걸어보길 추천한다. 밀양아리랑 노래처럼 경쾌한 밀양강물 소리를 들으며 긴 징검다리 위를 걷는 기분이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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